경산 가볼 만한 곳 - 남매지
요즘은 낮시간대에 너무 더워 야외활동이 힘들었는데, 오늘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 인근 공원에 점심으로 빵과 커피를 사서 갔다.
그늘 밑에서 커피타임을 갖는 팀도 있었고 물 멍을 때리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아무도 없는 그늘 자리에 앉아 점심을 해결하였다. 바로 뒤에 스피커가 있어 음악이 들려 더 경쾌하고 기분이 좋았다.
내가 오늘 간 공원은 경산에서는 큰 규모의 호수공원 남매지라는 곳이다.
# 빨간 우체통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많았다.
남매지에 올 때만 해도 잠시 앉았다 가야지 했는데, 시원한 바람에 이끌려 우체통이 있는 방향으로 걷고 있었었다.
남매지 빨간 우체통은 엽서를 띄우면 1년 6개월 뒤에 받아 볼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잠시 1년 6개월 뒤 내 모습을 상상해 보며 빨간 우체통 지나서 걸어갔다.
# 시화전
보건소 옆 물놀이장과 바닥분수가 보였다. 이곳은 여름철 어린이의 시원한 놀이터로 한몫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
놀이터, 매점, 화장실을 지나 걷는데 한국 문인회 경산지부 시화전을 하고 있었다. 가로수 나무 사이에 걸려있는 시를 읽으면서 걸었다. 나도 모르게 웃고 있었다. 예쁜 길과 나무들도 반겨주는 듯했다.
# 남매지 호수공원
호수를 가로지르는 나무다리가 있어 천천히 걸어가다 보니 호수 중간에 파라솔과 벤치가 있어 쉬어가기 좋았다. 그곳에서 물 멍을 때리며 한참 앉아 있다가 경산고등학교 쪽 길로 가서 영남대학교 기숙사 쪽 호수길로 걸어갔다. 물 위에 연잎들이 푸르게 깔려있어 곧 연꽃이 필 것을 알려주는 듯했다. 연꽃이 피면 호수가 더 아름다운 모습일 것 같다.
길을 걷다 보니 다양한 나무들이 많이 자라 그늘을 만들어 주어 시원하였다.
체육시설도 중간중간에 있었고 영남대학교 기숙사 쪽 호수길에 연못 속 물고기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예쁜 물고기 조형물이 있었다. 그곳을 지나 걷는데 여기부터는 나무 가로수가 없어 햇볕이 살짝 따가웠다.
나팔꽃이 피어있는 길을 따라가다 보니 예전에 지인과 갔던 커피숍이 보였는데 토요일이라 손님이 가득하였다.
# 계양1동 남매지 벽화마을, 소담길
커피숍 입구 길에 '계양1동 벽화마을'이라는 안내가 있어 골목으로 들어 가보았다. 골목길 담에 꽃, 나비, 나무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잠시 둘러보고 다시 남매지로 돌아와 쭉 뻗은 나무테크 길을 따라 걸었다. 이 길은 엄마와 아이의 소망을 담은 소담길이라고 펫말이 있었다. 나도 내 마음속 소망을 담아 소담길을 걸었다.
# 들꽃, 들풀
호수 반대편 풍경도 참 좋았다. 다양한 들꽃과 들풀이 줄지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소소하였다. 남매지 아래쪽 길에는 세련된 외관의 카페들이 보였다. 눈에 보이는 풍경들을 즐기며 걷다 보니 출발했던 자리로 돌아와 있었다.
여름철 야간에 하는 남매지 음악분수쇼를 작년에는 못 보았는데 올해는 꼭 보러 가야겠다.
오늘은 경산 남매지에서 산책하며 초여름의 푸르름을 만끽하였습니다.
경산 남매지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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